가정법은 학창 시절부터 배워도 배워도 헷갈리던 내용이었습니다.
캐나다에서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항상 확신이 없었죠. (원어민들은 제 문법이 틀려도 맥락으로 이해하는 것 같았습니다..😅)
전에는 가정법에서 미래내용을 나타낼 때는 현재시제를 써야 하고, 과거는 과거완료를 써야 하고 어떨 때는 그것도 아니고.. 그때마다 가정법 문법을 찾아봤지만 와닿지 않고 다시 까먹기가 일쑤였습니다.
이 포스팅을 끝까지 보시면 이제 가정법이 헷갈릴 일은 없을 겁니다.
짝을 맞춰 써야하는 법칙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.
미래의 일을 가정할 때
날 도와주면, 차 사줄게.
If you help me, I'll buy you a car.
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을 가정한다면 기억해야 할 것은 한 가지입니다.
If 절을 현재로 쓰는 것 뿐입니다.
(때로 강조하는 차원에서 If you will just help me 등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는 현재시제로 사용합니다)
그 뒤 차 사 줄게는 그대로 미래 시제를 사용하면 됩니다.
과거의 일에 대한 가정
1. 과거에 그렇게 했는지 여부가 불확실 할 때
네가 나 도와줬으면, 차 사주지.
If you helped me, I would buy you a car.
여기서 I will buy you a car. 라고 해도 용인됩니다.
문법적으로 따지자면 would 가 맞지만 will 을 써도 되긴 합니다. 어쨌든 일어나지 않은 일(미래)을 표현하는 것이니까요.
would 가 will의 과거형 뿐 아니라 조동사로서 좀 더 낮은 확률(의지)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 아시죠?
could가 can 의 과거형 일뿐 아니라 더 낮은 가능성을 말하는 것처럼요.
그래서 따지자면 상대방이 도움을 줬는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, 돈을 아직 주지 않았어도 줄게 라는 말을 표현할 때 will 보다 확률을 낮추어 would라고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.
2. 과거의 행위가 확실할 때
상대방이 내게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실할 때는 had p.p를 사용합니다.
had pp 가 과거에 일어난 일 보다 더 과거의 일을 나타낼 때 쓰이지만 가정법에서는 항상 그렇진 않습니다.
차를 사주는 행위가 완료되기 이전과 이후로 또 대답이 나뉘기 때문에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.
1) 다음 행동(차 사주는)이 일어나기 전일 때
네가 나 도와줬(었)으면, 내가 차 사주겠지.
If you had helped me, I would buy you a car.
이 상황은 같이 차를 고르러 간 상황에 상대방이 도와주면 차 사준댔는데 왜 결제를 안 해주냐고 할 때 하는 말입니다.
아직 차를 사주기 전입니다. (아직 일말의 희망이 남아있는 경우)
차를 사줄 수 도 있는 겁니다. 단, 나를 도와줬(었) 다면요.
여기서 '과거완료는 과거보다 이전을 표현한다'는 문법만 가지고 대입한다면, 차를 사주는 행위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(미래)이기 때문에 무조건 If you helped me, I would buy you a car.이라고 하게 될 것입니다.
그렇게 되면 위에서 봤던 문장과 똑같아지는데 문제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입니다.
위에서는 나에게 도움을 준 행위가 이루어졌는지 여부를 내가 확실히 모르므로, 상대가 도와줬다고 한다면 그 자리에서 차를 사줄 것입니다.
하지만 여기서는 상대가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. 네가 만약 도와줬다면 내가 지금 차를 사주겠지. 인 것이고, 결국은 사주지 않을 상황인 거죠.
가정법에서 had p.p 는 이를 구분하고자 쓰인 표현이라는 것을 알아두셔야 합니다.
2) 다음 행동이 일어날 상황이 이미 지나간 경우
네가 나 도와줬(었)으면, 내가 차 사줬겠지.
If you had helped me, I would've bought you a car.
이 상황은 같이 차를 고르러 간 상황에 이미 상대방이 본인 차를 결제하고 나온 후, 도와주면 차 사준댔는데 왜 결제를 안 해줬냐고 할 때 하는 말입니다.
이미 결제를 해줄 수 있었던 일말의 가능성마저 다 끝나버린 경우입니다.
would have p.p 는 다들 아시다시피 ~했을 텐데, ~했겠지 라는 뜻입니다.
그대로 이 표현을 쓰면 됩니다. I would've bought a car. (내가 차를 사줬겠지)
영어는 문법에 맞춰 사용하려 하기보다 상황에 맞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.
그러려면 공부를 할 때도 문법 중심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어떤 말을 쓰는지 상황 중심으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.
이 포스팅을 통해 가정법 문법의 늪에서 벗어나 상황에 맞게 말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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