60일 명상 Day 4. 중독에서 벗어나는 첫 단추

June 17th, 2021

10:30 pm-11:32 pm

 

명상을 시작하고 맞는 첫 휴일이었다.

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쿠키를 굽고 요리를 해먹고도 평소 일어나는 시간이어서 그것만으로도 매우 뿌듯했다. 밥을 먹고 나서는 명상 일지를 쓰기까지 했다. 오전부터 글을 쓰다니 정말 뿌듯했다. 그 후에는 밀렸던 그림 숙제를 하루 종일 할 예정이었는데 잠깐 폰을 보며 쉬어볼까 하다가 밤에 명상하기 직전까지 계속 보고 말았다.

 

역시 단번에 바뀌기는 어려웠던 것일까. 그래도 해야 하는 명상 덕분에 그때 멈출 수는 있었던 것 같다. 명상이 아니었다면 새벽까지 계속 미드를 봤을 게 분명하다. 이 명상 챌린지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동기가 이 폰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이었기 때문에, 이렇게 멈출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. 이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.

 

명상의 효과도 맛보고 뭔가 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다 무너지니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이와 같은 변화에 일단 감사하기로 마음먹었다. 이렇게 단번에 며칠 만에 바뀔 일이었으면 60일이라는 최소 기간을 제안하지도 않았을 것이다. 이전에는 무언갈 도전하거나 결심했을 때  작은 실패에도 무너지곤 했었는데 이번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. 도전 중에 패배감이나 회의감이 느껴질지라도,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해볼 생각이다.